내 생애 가장 행복한 여행

2박 3일 울릉도 라이딩 캠프


 

울릉도를 가기 위해 제주도에서, 진해에서, 양평에서, 서울 곳곳에서 사람들이 모였다.

시간은 목요일 밤 12시.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랴 공부하랴, 짐을 챙겨 오느라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한편으론 생애 처음으로 울릉도를 만날 기대감이 묻어 있었다.

 

Travel Writer 김훈호

 

 

 

차량 두 대에 자전거 12대를 싣고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강릉항에 도착했다. 동해의 시원한 바닷바람과 일출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여행의 끝에서 느끼곤 했던 평온함과 위로가 몰려왔다. 다들 아무 말 없이 일출을 바라보았다. 아마 우리 모두 비슷한 마음의 온도에 머물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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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는 자전거 여행자를 기다렸다는 듯 마음의 준비를 미처 못 다한 우리에게 가파른 오르막길부터 선보였다. 거기에 더운 날씨까지 더해졌다. 모두가 함께 주저앉을 수 있는 그늘이 나오기만 하면 둘러 앉기 바빴다. 누군가는 툴툴거렸고, 누군가는 벌렁 누워버렸다. 나 또한 힘들었지만 그런 모습들을 보면 귀엽기도, 대견하기도 해서 속으로 몇 번을 웃었는지 모른다. 어쨌거나 오르막길 때문에 힘들었지만, 오르막길 덕분에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더 많이 마주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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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으로는 우리 마음처럼 요동치는 바다가, 오른편으로는 무서우면서도 경이로운 화산절벽이 버티고 있었다. 처음 마주한 울릉도의 자연 속에서 꿈에 그리던 자전거 여행이라니. 우리는 연신 “와아!”, “대박!”을 외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삶과 마찬가지로 자전거여행에도 오르막길만 있으라는 법은 없다. 언제나 올라간 만큼 내려가고 내려간 만큼 올라간다. 함께 내리막을 달리고 터널을 지났다. 또 하나의 왕언덕(?)을 오른 후에 다시 바닷가를 향해 내려가니 첫날밤을 함께 보낼 야영장은 서쪽으로 떨어지는 따스한 해를 머금고 있었다. 서둘러 텐트를 치고 밥을 지었다. 오늘 하루에 벌어진 일들과 보고 느낀 울릉도를 이야기하며 어둠 속에 함께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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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그리고 그 다음 날까지 우리는 원래 알고 지냈던 사람들처럼 가까워졌다. 울릉도는 놀랍고 신비로울만한 경관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서 내려다 본 대풍감, 함께 걸었던 태하 해안산책로(태하 등대전망대 가는 길), 정자에 둘러 앉아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들을 내보였던 현포전망대, 마치 동네 아이들처럼 모여 앉아 누군가의 물놀이를 구경하고 소라를 건져 올리던 천부 해수욕장, 돌아오기 전에 걸었던 관음도까지 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울릉도의 곳곳이 더 아름답게 기억된 이유는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누구보다 여행을 사랑했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마음에 행복을 담은 사람들’이라고 내 기억 속에 저장했다. 

제각기 다른 꿈들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한 울릉도 자전거 여행이었다. 52년생부터 92년생까지 연령대도 다양했고, 직업도 배경도 모두 달랐다. 이들과 함께한 여행이 감히 내 생애 가장 따뜻하고 행복했던 여행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12명 모두의 삶이 울릉도처럼 울창하고 아름답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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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힐이 가파를수록 다운힐은 익스트림해지고, 코너를 돌때마다 울릉도의 뷰는 언제나 리즈갱신이었다. 무엇보다 가파른 업힐에서 젤리를 나눠먹을 친구가 없었다면, 내리막길에서 자빠진 사람을 기다려줄 친구가 없었다면, 캠핑의 참 맛을 알려줄 친구들이 없었다면

울릉도 + 자전거 = ???          이었을 텐데

울릉도 + 자전거 + 함께 = !!!    가 되었다.

힘들었던 그날의 말랑말랑한 곤충젤리를 기억하며 울릉도를 떠올린다.

- 참가자 이성희

 

미지의 섬 울릉도. 그만큼 신비롭다는 섬을 자전거로 여행한다니 “이건 가야해!”라며 냉큼 신청해버렸다. 맑은 날씨와 청록색 바다, 깨끗한 공기와 거대한 화산 절벽, 굽이굽이 돌아 올라가던 가파른 언덕길, 그리고 자연 속에서 자연을 닮은 사람들과의 캠핑. 멋진 자연과 따뜻한 사람들과의 여행 덕분에 나의 일상이 조금 더 즐거워졌다. 그리고 조금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 참가자 김선

 

아름다운 곳에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2박 3일 동안 울릉도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되어 내 스물 여덟 살의 5월은 더욱 빛났다. 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언덕을 오른다는 것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것인지 몰랐었고, 다 오른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었다. 그래서 자전거 여행은 ‘또 가보고 싶은’ 여행이 되었다. 우리를 이끌어준 훈호 오빠의 말처럼 참여한 12명 모두의 삶이 울릉도처럼 울창하고 아름답기를 바라며.

- 참가자 배다랑

 

울릉도의 파란 바다와 하늘 깎아지른 듯한 절벽, 밤하늘의 별, 그리고 안개. 그림 같은 풍경 속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이 꿈만 같던 2박 3일이었다.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은 보물찾기 같은 일임을 잘 안다. 그 어떤 것보다, 그 무엇보다 마음속에 행복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엑스크루와 김훈호 대장에게 감사를 전한다.

- 참가자 김하예진

 

5월, 우리의 울릉도는 완벽했어요. 계절, 날씨, 그리고 장소도 좋았지만 제일 좋았던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이 되어주려던 따뜻한 마음들이었어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고마워요.

- 참가자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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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9월달 울릉도 라이딩!! 3박 4일간의 울릉도 여행, 라이딩 전문 크루들과 함께 울릉도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안전하게, 전문가와 함께, 행복하게! 우리 울릉도로 떠나볼까요?
 

 

 

 

  • 김 훈 호 Team xCREW | Riding
    젊음, 무엇이 있다.’ 저자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열정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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