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순간

일상에서 축제를 즐기는 방법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파티 걸’로 불린다. 물론 나는 다른 사람들 보다 두 배쯤은

부지런히 놀았고 내 삶을 즐기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내 일상은 그리 특별하지 않은데.

어쩌면 우리가 그만큼 즐기지 못하고 살고 있다는 뜻은 아닐까.

 

 

Travel Writer 김춘애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주인공'이란 말이 익숙지 않다.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리도 없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일을 자주 벌이곤 한다. 바로 생일 파티다. 형제 많은 집안에서 자란 나는 존재감이 1도 없었다. 시골 마을 가난한 집의 생일상은 미역국이 전부였다. 서운했지만 무엇도 바랄 수 없는 날들이었다. 그래서인지 내 생일을, 내 존재감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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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 나만을 위한 파티를 열다

마흔이 되니 비로소 어른이 된 것 같았다. 마흔에는 스물이나 서른에 느끼지 못했던 무엇이 있었다. 비로소 어른이 된 것 같았다. 더 이상 젊은이가 아닌 듯한 기분, 조금 더 신중하게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었다. 그래서 마흔살 생일 파티를 성대하게(!) 열기로 했다. 

취미로 살사를 추면서 1년에 두 번은 파티를 즐겼다. 가끔은 파티를 주최하기도 했다. 파티의 컨셉을 정하고, 포스터를 만들고, 100명이 넘는 인원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프로그램을 짜는 모든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이었다. 그 덕분에 내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건 쉬웠다. 파티의 배너도 생일선물로 협찬을 받고, 케이크도 파티셰인 친구가 선물해 주었다. 시원한 맥주도, 핫한 장소도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친구들의 힘이다. 내게 마흔 살 생일은 다시 오지 않겠지만, 그날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일상에서 축제를 즐기는 방법

시끌벅적한 이태원에서 5년 정도 살았다. 항상 크고 작은 재미난 파티와 축제가 열렸다. 10월이면 '이태원 글로벌 페스티벌'이 열렸다. 거리 가득 세계의 다양한 음식점이 생겨나고, 밤이 되면 거리가 거대한 클럽으로 변한다. 우리동네 축제에서 먹고 즐기며 신나게 놀 수 있어 행복했다. 

남해의 독일마을에서 열리는 맥주 축제도 즐거웠다. 1960년대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로 파견되었던 사람들이 남해의 독일마을에 정착했다. 매년 독일의 유명한 맥주 축제  ‘옥토버 페스트’를 이곳에서 재현한다. 독일 전통 의상을 입고 그들의 맥주를 마시며 신나게 한 바탕 즐겼다. 맥주는 맛있고, 풍경은 아름다우니 더할 나위가 없다. 

지난 3월 17일에는 서울 신도림에서 축제를 즐겼다. 아일랜드의 축제인 성패트릭스데이가 이곳에서 매년 열린다. 아일랜드의 음악과 춤을 곁들여 봄날을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봄이 온다지만, 일상은 변함이 없다. 그럴수록 스스로에게 에너지를 충전해주자. 인생은 짧고 축제는 많다. 일상을 축제로 만들어 보자. 자, 다음은 레인보우 아일랜드다. 

 

 

  • 김 춘 애 Travelwriter
    취미로 살사를 즐기며 쿠바여행을 계획한다
    다시 배낭을 메고 남미로 떠날 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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