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투명한 블루, 바다로 나아갈 준비를 한다!

도심에서 맛본 프리다이빙

 

 

마음만 있다면 지금 풍덩, 빠져도 좋다.

프리다이빙이라는 이름을 가진 

진정한 자유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

 

Team xCREW 이동훈

 

 

래시가드의 유행과 함께 시작된 ‘서핑’에 대한 주변 친구들의 유혹이 최근 종목을 ‘다이빙’으로 바꾸었다. 바닷속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아느냐며 나를 재촉하던 그 모습에 마음이 흔들렸던 것도 잠시, 다이빙에 필요한 장비들은 생각해도 거추장스럽기만 할 뿐, 여러 번의 권유에 결국 장비만 없다면 한번 해보겠노라고 호언장담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정말 있었을 줄이야, 장비가 필요 없는 프리다이빙이. 

 

 

프리다이빙은 이름 그대로, 최소한의 장비 혹은, 아무런 장비 없이 자유롭게 다이빙하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물과 다이버 사이에는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인 간극이 적고, 방향을 바꾸거나 움직이는 것도 자유롭다. 내 몸이 허락하는 한에서, 끝없이 물속에서 유영하는 시간.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느껴봐야 할 경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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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 만난 내 생애 첫 프리다이빙은 공기통 없이, 다이빙 수트와 오리발, 수경만 착용한 채 시작됐다. 한 없이 깊어서 두려운 바다가 아닌, 눈 앞에 보이는 바닥이 물속으로 들어갈 용기를 선사해주는 듯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나아가 결국 풀장에 풍덩, 온 몸을 던졌다.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 주변을 감쌌다. 다이빙과 전혀 연관도 없는 ‘한없이 투명한 블루’란 영화 제목이 생각나는 건 왜 일까, 바로 보면 볼수록 빠져들 것 같은 오묘한 빛깔 때문이었을 것 같다. 풍경에서 눈을 떼자, 몸을 움직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여워 보이던 오리발을 첨벙거렸더니, 쑥-하고 앞으로 이동했다. 어쩐지 조금 짜릿하다는 생각과 함께 더 움직이고 싶다는 욕구가 밀려 올라왔다. 하지만 첫 체험인 만큼, 조심스럽게 헤엄을 치기로 했다. 음, 충분히 빠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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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퀄라이징을 익혀야 했다. 코를 잡고 숨을 세게 내쉬는 것, 그것만으로도 귀의 압박감이 해결되자 나는 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수면에 그대로 떠 있기도 하고, 바닥까지 잠수하다가 산책하듯이 걷기도 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분명 물 속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조금 불안했던 것 같은데, 마치 양수 속의 태아처럼 어느새 이곳이 너무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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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만하는 순간이 사고가 가장 나기 쉬운 순간이라고 한다. 다이빙 자체가 조금씩 하강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스포츠인 만큼,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욕심을 부리다가는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퀄라이징은 안전과 직결되어 있어 최대한 많은 연습과 교육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수업은 나에게 안전함과 물 속에서 노는 즐거움을 동시에 알려주고 있었다.
 
풀장의 푸른 빛깔은 점점 진짜 바다처럼 느껴졌고, 끝날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이젠 수면으로 나와야 한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웠다. 물에 몸을 맡긴 채 잠시 물속의 나에게 이별을 고해본다. 분명 내일은 지금 이 시간의 내가 그리워지겠지.
 
  • 이 동 훈 Team xCREW | Free Diving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던 수중 생활은
    더할 나위 없이 값진 경험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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