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자, 날아보자꾸나

단양의 패러글라이딩 + 캠핑


 

하늘을 난다는 것은 모든 인류의 꿈이었다.

이젠 비행기를 타고 훨훨 날아 해외까지 가는 일도 꿈이 아니건만,

직접 바람에 부딪혀서 날고 싶다는 갈망은 늘 내 안에 가득했다.

그게 바로 내가 여기, 단양에 온 이유다.

 
Team xCREW 이윤수

 

 

여행을 떠날 때마다 스마트폰의 건강 어플을 보면 깜짝 놀라곤 한다. 그 동네만의 정취를 몸으로 체험하겠다며 무턱대고 걸어 다닌 끝에 2만 보는 무슨, 3만 보까지 우스울 때가 많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땅을 걸어 다니면서도 막상 하늘과는 친한 적이 없었다. 어릴 때부터 이어져 온 고소공포증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겁이 많은 성격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친구들의 SNS에 떠 있는 번지점프와 스카이다이빙, 패러글라이딩 사진과 영상을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렸던 것은, 아마 나 역시 하늘을 날고 싶다는 갈망이 내재되어 있었기 때문.

 

나의 첫 비행을 단양 패러글라이딩으로 선택한 건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거리감과 캠핑까지 이어지는 스케줄이 오히려 편안하게 다가와서였다. 그날의 나를 완전히 이끌어주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나는 두근대는 가슴을 안고 단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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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행이라는 긴장감에 그만 안전에 대한 집착이 시작되고 말았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이래도 되는지, 어떻게 해야 안전한지에 대해 수도 없이 물어보기만 했던 것 같다. 패러글라이딩 자체가 하늘을 나는 스릴이 큰 만큼, 안전이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말에 조금 안심이 되었다. 게다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와 함께 뛰기 때문에 안전할 거란 믿음도 한 스푼 더. 생각보다 착용해야 할 장비가 많아서 놀랐지만, 안전을 위한 것이니 이것도 인정! 이제 진짜 준비가 끝났다.

 

한 발, 발을 구른다. 돌이킬 수 없는 달음박질에 숨이 가빠온다. 패러글라이딩은 멈추지 말고 도약해야 해서 첫 걸음을 떼면 그대로 날 때까지 뛰어야 한다. 점점 가빠지는 숨을 느끼며 힘껏 도움닫기를 한 순간. 날았다. 내 몸이 하늘에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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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 않아도, 하늘과 가까운 곳에서 잠을 청하다

 

비행이 끝나고 폭발하던 아드레날린이 가라앉으면 이제 밤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활공장에 텐트를 치고, 오늘 하루를 마음속으로 차곡차곡 정리했다. 왁자지껄한 낮과는 달리, 밤의 캠프는 고요했다. 불빛이라곤 우리가 건 조명밖에 없고, 하늘에는 우수수 별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눈을 떠 별들을 더 눈에 가득 담고 싶었지만, 낮의 열기가 강했던 만큼, 밤의 잠이 자꾸만 더 달콤하게 다가왔다. 꿈속에서 나는 다시 한번 날 수 있을까? 기대감을 품은 채 눈을 감았다

 

 

 

  • 이 윤 수 Team xCREW | Backpacker | Runner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친해지고,
    함께 취미를 공유하는데서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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